|
|
|
|
|
|
|
 민화의 정의 |
|
|
|
|
|
|
|
|
| |
"민화" 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이다. 그는 1929년 3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민예품전람회에서‘민속적 회화’라는 의미로 ‘민화’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1937년 2월, 일본의 월간(공예)지에 기고한 공예적 회화하는 글에서 민중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을 민화라고 하자고 주장했다.
그가 민화라는 용어로 부른 것은 일본 민속화의 일종인 오오쓰에, 도로에, 에마를 지칭한 것이다. 그는 민화의 범주를 창의성보다 실용성이 강조되고 몇장씩 되풀이 하여 그리는 그림이며 생활공간의 장식을 주목적으로 하는 민속적인 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그림이라고 규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의식적으로 민화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시기는 1960년 무렵으로, 그때까지는 민화의 개념이 싹트지 못한 가운데 4. 19가 지난 뒤부터 낙관이 없는 어색한 그림에서도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면서 "민화" 라는 어휘가 퍼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미국의 민화관은 낙관이 있든 말든 비교적 못 그린 시골 화가들이 그림을 뜻하며, 유고슬라비아는 "Innocent Painting" "Native Painting" 이란 말을 쓰고 있다. 이는 치화라는 뜻으로 원시성이 짙은 작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렇듯 한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의 민화는 민속화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대중의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림 공부를 제대로 못한 아마추어 농민들 또는 떠돌이 화가들이 일반 대중의 얄팍한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고 그들의 취미에 맞도록 그린 원초적인 것이며 순박한 풍경·인물·초상·풍속· 장식·그리스도교의 성화를 민화로 부르고 있다.
| 출처: 김철순, 한국의 미, 서울;중앙일보 동양방송 고려서관, 1978. p188. |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그 개념이 약간 다른 의미로 정의된다. 민족화 및 겨레그림으로서의 민화의 역사성을 강조한 김호연은 "민화는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으로 표현된 옛 그림이다." 라고 하였으며 일본의 오쓰에의 성격이 우리 민화와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그런 등속의 그림을 민화라고 부른다. 그리고 서구의 Foikart 또한 비슷한 개념의 그림들이며 우리의 민화를 "겨레그림" 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조자용은 민화의 개념을 좁은 뜻의 민화와 넓은 뜻의 민화로 나누고 전자는 조선시대 민화의 자료가 재발견되기 이전에 생겼던 공예화적인 그림을 말하며, 동양에서는 일본 민예 운동에서 흔히 써 온 실용을 주목적으로 한 그림, 양산된 공예품적인 그림, 화장들이 만들어낸 명문이 없는 그림, 세속적인 화제를 바탕으로 한 민속적인 그림, 작가의 개성보다는 참여성이 강항 그림 등으로 규정했다.
후자는 그림을 순수회화의 민수회화 두 갈래로 나누고 민수회화(민수회화: 못 그린 그림만이 아닌 일상생활에 실용을 첫째 목적으로 하고 세속적인 화제로서 민주사상을 표현하고 민체(民體)화풍으로 그려진 그림의 약칭으로 민화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하였다.)를 김미혜는 "한국의 민화는 외국의 그림이나 화론에서 온 미관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사람(이 가운데에는 기능공. 취미화가. 화승. 단청공. 은둔한 시골선비. 낙오한 화원 또 화원 지망생)에 의해서 시대나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한국의 고유한 전통적 신앙과 정서 및 미관에 따라 그려진 다양한 옛 그림”이라고 하였다.
| 출처: 김미혜, "한국화 개념설정을 위한 한국민화의 분석", 공간, 1973. 1. |
김철순은 "순수한 민화란 한국회화사의 주류에서 벗어난 비전문적인 화공, 장인들이 대중의 그림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멋대로 그린 어수룩하고, 소박하고, 꾸밈없는 허드레 그림, 그리 대단치 않은 그림" 이라고 하고 "생활과 실용화로서 한국인의 주거공간에서의 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했던 생활필수품으로 모든 한국인의 그림" 이라고 했다. 박용숙은 "민화는 고대적 신앙이 상부구조의 정치적 변동과는 관계없이 언제나 사회의 저층으로 계승되어 내려오면서 지배층의 이념과 민중의 기쁨이 일치되지 못함으로써 그들의 통제력이 와해되었을 때 일시 재생되는 민중의 그림이다" 박용숙, 한국화의 세계, 서울;일지사, 1975. p65. 라고 정의 하면서 민중의 현실 속에 생활 그 자체로써 존재하는 그림으로 보았다 이같이 여러 사람들이 민화의 특징을 정의 하였는데, 이를 정리하여 보면 민화는 민중에서 태어나고, 민중 속에서 호흡을 같이하며, 민중이 가진 복합적 상상체계를 가시적으로 표출하고 있는데, 그 내면에는 민중의 미의식이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민화는 민중의 보편적 감정과 민중 서로간의 요구, 필요 내지는 미적 발전에 의해 나타난 그림의 형식으로 솔직하게 정감이 표현되어 우리의 생활을 좀 더 아름답고 윤택하게 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된 것이다. 즉, 민족의 신앙, 소원, 일상생활과 정치 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한 교화, 주거공간의 민화 위한 장식, 민중의 심미의식에 직결되는 작품들을 일반적으로 총칭하고 있다.
민화는 그동안 정통 미술사에서 소외되어 연구의 대상이 되지 않다가 70년대 후반 민화 사재기 열풍을 겪은 뒤 민화에 대한 가치는 자못 높아졌으나 아직 그 학술적인 개념은 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출처: 박용숙, 한국화의 세계, 서울;일지사, 1975. p65.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