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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속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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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해도에서 물고기이야기(세 마리의 물고기 그림)
 물고기
세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에 대해서 말한다면 이런 유형의 물고기 그림은 삼여(三餘)의 의미를 표현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삼여란 세 가지 여가 시간이라는 말로 삼국지 위지 왕숙전(三國志 魏志 王肅傳)주(住)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에 동우(董 )에 관한 기가가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어떤 사람이 동우에게 배움을 청하자 책을 백 권만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면
거절하므로, 그 사람이 매일 쪼들리고 바쁘지 않은 날이 없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자, 다시 동우가 말하기를, 학문을 하는데 세 가지
여가만 있으면 충분하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세 가지 여가시간이란 밤, 겨울, 그리고 흐린 날을 말한다. 밤은 하루의 나머지 시간
야자일지여(夜者日之餘)이고, 겨울은 일 년의 나머지 동자세지여(冬者歲之餘)이며, 흐리거나 비오는 날은 맑게 갠 날의 나머지 음우자시지여 (陰雨者時之餘)인
것이다. 이 삼여를 물고기 세 마리로 표현한 것은 물고기 ‘어 魚’와 "여餘‘의 발음이 중국식으로 모두’YU2‘로 서로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고기는 세 마리를 그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된다. 삼여라는 말은 학문하는 태도를 일깨워주는 말이기 때문에 비록 물고기를 그린 그림이라하더라도
그 뜻을 새겨 볼 때 서재 장식용 그림으로 손색이 없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선비 취향의 물고기 그림이 있는가 하면 세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물고기 그림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물고기는 여(餘)를 상징하고
있는데, 세속적인 그림에서는 물고기가 학문을 하는 시간적 여유를 상징 한다 기 보다 돈이나 인정, 행복, 아들 등 재산이나 생활의 여유를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일 년 내내 모든 것이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연년유여(年年有餘)라는 길상 문구를 그림으로 표현할 때도 물고기를
즐겨 그리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보통 한 쌍의 물고기를 그린다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허균 지음 中에서 아홉 마리의 물고기를 그린 그림은
구여도(九如圖) 라고 부른다. 이 그림의 의미는 아홉 마리의 물고기 즉, ‘구어(九魚)를 그려서 구여(九如)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구여‘란 시경소아(小雅)의 천보(天保)라는 시에서 나온 말인데, 이 시에 ’如子가 아홉 번 나오므로 ‘구여’라는 말은 바로 천보시를 연상시키는
말이 되고 있다. 이 시는 임금이 신하에게 잔치를 베풀면 신하들이 임금에게 노래로써 보답한 것이다. 내용은 임금을 변함없는 자연과 비교하면서
칭송하는 것으로 있는 상징적 의미는 벽사( 邪)의
의미가 있다. 물고기는 그 속성상 낮이건 밤이건 눈을 뜨고 되어있다. 그 내용은 송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밖의 물고기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연유하여 사람들은 물고기가 삿된 것을 경계하고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림은 아니지만 쌀뒤주에
물고기 모양의 자물통을 달거나, 장롱의 문이나 서랍에 물고기 모양 손잡이를 다는 풍습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또 물고기는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또한 성적조화의 상징으로 민간에 널리 애호되었다.
| 출처: 허균,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서울:교보문고,1996 |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
 민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동물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호랑이다. 호랑이는 겉으로 볼 때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작화의 의도나 용도에 따라 그 호랑이가 지니는 의미나 상징성이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호랑이 그림을 볼 때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보아서는 안 된다.
호랑이 그림은
첫째, 보은형 이다. 인간이 호랑이의 어려운 처지를 도왔기 때문에 보은하는 경우이고, 인간의 행위에 감동되어 스스로 인간을 돕는 내용의 것도
있다.
둘째, 호식형이다. 호랑 이가 인간을 삼켜버리는 것이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것도 결과에 있어서는 삼켜 버린 인간이 되살아나는 것과 죽임을
당하는 두가가지 유형이 있다.
셋째, 우둔형이다. 여기서는 호랑이가 어리석은 동물이 되어버려 작은 동물로부터 골탕을 먹는 대상이 된다.
넷째, 변신형이다. 인간이 호랑이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고 호랑이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옛날에는 매년 정호가 되면 궁중을 위시하여 일반 민가에서 호랑이 그림을 그려 대문이나 중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벽사를 위한 것으로,
호랑이의 용맹성을 빌어 사귀를 물리칠 수 있다는 소박한 기대감에서 나온 것이다.
참고문헌: 김호연, 한국의민화, 열화당, 1985
허균,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교보문고,1996
박진희, 민화소재에 내재된 상징성에 관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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